선교/전도
페루 꾸스꼬 박남은 선교사

  Posted on   by   No comments

사랑하는 박형은 목사님 그리고 뉴저지초대교회 교우 여러분들께

샬롬~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뉴저지초대교회 교우 여러분들과 가정의 안정과 평안을 기원 드립니다.

전 세계가 COVID로 인한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인 미국 역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작은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국민이 힘들어 하고, 엄청난 사상자들이 속출하는 안타까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피차 어려운 상황에 귀한 헌금을 보내 주셔서 어려운 분들의 고통을 사랑으로 함께 나누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서 귀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남미 지역의 뻬루는 다른 대륙에 비하여 좀 늦게 COVID 감염 전파가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감염자와 인명 피해가 가파른 추세로 확산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1주간 동안 대통령의 특령으로 강제 자가격리 조치가 선포되어 시행되는 중이지만, 살길이 막막한 서민 계층의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재래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량 감염이 확산되어, 감염자 숫자가 세계에서 10번째, 남미에서는 브라질에 이어서 2번째로 많게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수도인 리마를 방문하였다가, 비상 사태 선언으로 일제히 교통이 전면 마비되면서 발이 묶인, 지방 주민들이 정처없이 걸어서 수백 km의 귀향길을 향해 걷는 모습이 TV 에 중계 되기도 하고, 아주 먼 지역의 주민들은 공군 기지로 밀려 들어서, 기지 본부를 점거하면서 자기들 고향으로 데려다 달라는 농성을 벌이는 모습이 벌어지는가 하면, 지방의 어떤 마을에서는 자기 마을을 COVID 감염으로부터 차단한다고, 마을 어귀를 완전 봉쇄하고 외지에 나갔다 돌아오는 주민들까지도 동네 안으로 들이지 않고 주민들이 돌아가며 장총으로 무장하고 24시간 보초를 서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교도소 내에서도 COVID가 확산 되어서 교도소 내부의 폭동 소요가 점점 강경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범죄로 수감된 죄수들이 대량으로 방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구호품을 빼돌리는 지자체 시청 공무원들 수천명이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도 빈민들에게 기부한 8톤 가량의 닭이 증발된 사건으로 떠들썩 합니다. 또한, 현재 모든 사회 전반의 보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군,경 병력들이 사용하여야 할 마스크와 기타 COVID 대처 안전 기구들을 빼돌리는 경찰 고위 지도부들의 부패한 모습도 파헤쳐 지고 있습니다. 절박한 COVID 환자 치료를 위한 침대 가격을 몇배로 부풀려 납품하는 의료기기 중간 수입업자들이 성행합니다. 모두가 패악한 인간들의 모습이 속속히 드러나 보여 집니다.

뻬루 정부에서도 긴급 구호 보조금으로 각 가정당 미화 200여불에 달하는 기금을 풀고 있는데, 이 보조금을 받으러 늘어선 긴~ 줄이, COVID의 확산을 더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보조 기금을 받는 절차가 까다로와서 정작 재정적으로 제일 필요한 서민층들은 서류 미달로 지급 거절을 당하는 미숙한 정부 행정이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비상 선포 이후 자동차 운행도 철저하게 규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게 허가서를 발부 받아 11주만에 처음으로 차를 몰고 저희들 식품과 현지 목사님들 가정에 구제할 식품 구입을 위해 마켓을 방문하였습니다.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물품을 구입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슈퍼 마켓에는 물품이 비교적 풍성하게 구비되어 있었지만, 서민들에게 지급된 기초 보조금으로는 마켓 물건들을 살 수 없는 턱 없이 높은 가격으로 그저 그림의 떡으로 한숨만 내쉬고, 자연히 재래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1주간 선포되었던 비상 명령이 다시 연장되어 6월 말까지 더 연장된다는 뉴스가 지난 주에 전해졌습니다. 서민들은 더 이상의 외출 제재는 인정 못한다고 하면서, 굶어 죽으나, 병에 걸려 죽으나 마찬가지다 라고 하면서, 거리 밖으로 마구 쏟아져 나와서 살길을 찾아 헤메이고 있는 모습이 아침 뉴스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뻬루 정부도 더 이상의 물리적인 견제를 지탱하지 못하는 마지막 한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경찰들 역시도 이번 COVID 자가격리 기간 중에 시민 통제 근무를 하던 중에 100여명 이상이 감염되어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을 어귀에서 외출 단속을 하며 촘촘히 보이던 군인, 경찰들도 이젠 거의 유명무실한 존재로 사라져 보이지가 않습니다.

뻬루에는 오늘 기준으로 100만명 이상이 테스트를 하였고, 그 중에 170,039명의 확진자 그리고 4,634명의 사망자가 WHO에 보고 되었습니다. 매일 늘어가는 사망자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의 환자들은 산소 한번 마셔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들이 TV에 소개되는 처참한 상황에 와 있습니다. 하물며, 지방의 국회위원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는 침상에서 의료 조치도 받지 못한체 죽어가는 모습이 보도 매체를 통하여 전역에 전파되면서, COVID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이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의 열악한 의료 체계로 병원 마당에서 진료를 기다리다가 차 안에서 죽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요즘, 흔하게 들려 옵니다.

뻬루 교계에서는 신앙적인 자중과 회개의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산발적으로 들리고는 있지만, 특별하게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여서, 이끄는 개체가 없음이 개탄스럽습니다. 아직도, 개신교의 힘이 하나로 뭉쳐 지기엔 시기상조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양하고 활발한 social network 활동을 통하여 주일마다, 예배와 성경공부가 이어지는 모습은 다행스러운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 2월말에 Lima 지역에 계획된 행사가 있어서 하산 하였다가 3월 15일 비상 격리 선포로 얼떨결에 이곳에 묶여 현재 리마 선교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Huasao 의 새생명 교회에는 하이메 목사와 교회 leader 들이 교회 전반의 일들을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달 전에는 저희 새생명 교회의 지교회가 위치한 Patabamba 지역에 한 가구당 15kg 정도의 50개 식품 꾸러미를 준비하여 배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Huasao 마을의 “사랑의 선물” 아동들의 가정에 같은 구호품을 나누었습니다. 주일예배와 수요성경공부는 online 으로 진행하고 있고, 매일 QT , 그리고 주일학교와 학생, 청년부는 문서 통신으로 매주 성경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수십배 더 많은 확진자들과 사망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너무 뻬루의 아픔만을 푸념으로 넋두리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픔과 두려움 가운데, 우리들과 함께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고,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리와 환경을 초월하여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나누며 기도로 함께 중보할 수 있음에 큰 힘이 됩니다.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며 중보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사랑하는 사람들을 COVID 로 갑자기 떠나 보낸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위하여.
2. 온 세계가 맞고있는 이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의 소리가 그들의 마음에서 울려 퍼지도록.
3. COVID 사태로 이어지는 경제적인 쇼크와 어려움들이 서민들의 삶에서 무난히 해결될 수 있도록.
4. 속히 COVID 백신이 연구 개발되어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5. 이번 COVID 사태를 통하여 인간의 교만하였던 삶의 회개와 온 인류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계기가 되도록.

금년은 저희 부부의 파송 14년째, 안식년을 맞는 해입니다. 계획으로는 7월 말까지 금년에 예정되었던 사역들을 진행하고, 후반기에 안식년(월)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COVID 사태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금년 후반기 상황을 주시하면서, 현지 사역의 계획들을 재정리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는, 벤따니야 현지에서 급하게 도와야 할 주위의 현지 교역자 가정들을 대상으로 구호 작업을 미약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상사태 해제 이후 COVID 사태 진행을 관찰하면서 현지에서 필요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의 은혜로, 벤따니야 선교관에 머물며, 큰 어려움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모쪼록, 초대교회 교우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좋으신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끊임없는 중보기도와 특별히 이번에 귀한 사랑의 헌금으로 뻬루 국민들의 아픔에 사랑의 손길로 함께 동참해 주심에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기원드리며…

2020년 5월 30일 뻬루, 벤따니야에서
박남은, 성숙 선교사 드림
Nicolas Nameun & Sara Sungsook Park
Missionary to Peru

Categories: 선교지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