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전도
리마 백창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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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받고 있는 사람”

금년 3월, 개학을 앞두고 있다가 갑자기 무기한 연기되어 비대면 수업을 하고있지만 학생들이 없는 적막한 학교에 가서 오늘도 쓸고 닦고, 수리하고 만들고, 페인트 칠하고 정리하면서 텅빈 학교는 언제인지 모를 개학을 홀로 준비하기에 바쁜 날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학생들이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집안에서 놀 수 있는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고 아이들은 무척 답답해 하고 있기에 어린이들을 위하여 예쁜 바람개비와 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 둘씩 만들어서 학교옥상에 띄워 놓으면 어느새 아이들이 자기 집에서 가까운 언덕에 올라 하늘 높이 날고있는 연을 바라보며 너무너무 즐거워하고 환호를 지르고 있습니다.


어린이용 마스크를 특별 제작하여 나누어주기 위해서 가정방문을 하자 아이들이 반갑다고 달려와 내 품에 안기어 놓지 않고, 떼어내고 또 떼어내도 내 품에서 나오려들지 않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또다시 마음이 울컥합니다. 심지어 3살짜리 훌리오는 갑자기 “빠빠(아빠)”라고부르며 내품에 안기면 또다시 가슴이 먹먹해져 오면서 정말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원하는 아빠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아버지라 부르듯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월요일 아침마다 아이들의 옷이 더러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학교 운동장의 먼지를 열심히 쓸던 습관에 오늘도 아침일찍 운동장을 쓸다보니 갑자기 어린이들이 “미쇼네로~ 안녕하세요~~” 하며 우르르 뛰어올 것만 같은 착각에 내 시선은 그만 교문을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으며 저는 어린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크리스챤사역을 중심으로 하고있는 저로서는 팬더믹상황에 맞게 어린이들을 위한 선교방법을 찾아서 어린이들에게 제공해 주고자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교실 안에 인터넷 연결을 통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학교의 수업내용은 물론 하나님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준비중이며, 어린이 권장도서를 구입해서 이동 도서관 운영과 각종 놀이도구 제공, 인터넷을 통한 바이블 영어와 한글 교육도 준비 중입니다. 속히 학교 문이 활짝 열려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공부하게 하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수 있는 학교를,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전하고, 보여줄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페루 리마에서 백창호, 윤애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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